이야기는 어떻게 확장되는가 -주제, 플롯, 인물구성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두 줄 요약: 플롯-인물-주제의 삼박자가 맞을 때 이야기는 폭발해 하나의 거대한 우주가 되는데, 이번 WINGS도 그렇게 확장된 이야기인 것 같다. 그것은 모두 방탄소년단이 그 삼박자를 맞출 만큼 훌륭한 그룹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현재 9월 8일을 기준으로 방탄의 Short film이 #3까지 공개됐습니다. 쇼트 필름 속 예전 Danger 뮤비에서 태형이가 자신의 머리를 자르던 모습이 삽입돼서 많은 분들이 충격에 휩싸였는데요. 이후 이 WINGS가 ‘언제부터 기획된 것인가’ 혹은 ‘어디까지 의도된 것인가’ 에 대해서 많은 얘기들이 오갔습니다. 매우 재밌는 추리 소재이기는 하나,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풀어지..
6. ‘Life’에서 ‘표류’ 하더라도 ‘I believe’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왜 세 곡을 묶어서 감상하나...하시겠지만 이 세 곡의 흐름이 좋아서요:) 부제를 적어볼까...한다면 ‘小我’와 ‘大我’의 충돌, 그리고 ‘無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입니다. 무슨 얘기 하는 거냐고요? 최대한 잘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 세 곡은 위 제목처럼 ‘Life’ 속에서 ‘표류’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는 끝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I believe’ 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구조를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라이프와 표류에서는 ‘삶’ ‘죽음’ ‘외로움’이 주요 키워드입니다.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가 사는 세계는 어떻고, 나는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해서 고민하는 내용들입니다. 처음 ..
5. ‘God Rap’과 ‘Rush’ 사실 이 둘은 몬스터에서부터 시작된 폭풍랩의 기조를 이어나가는 맥락에서 가장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사 역시 보이는 그래로입니다. 일단 갓랩에 대한 준이의 인터뷰를 보면 더 이상의 부연설명은 필요 없다고 느끼실 거예요. Q. (..)이제 ‘God Rap’ 이야기를 해보자. A. ‘God Rap’ 역시 나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스의 비장미라고 해야하나. 나스의 바이브를 많이 떠올리면서 만들었다. 사실 제목을 지을 때 좀 고민을 많이 했다. 에미넴의 ‘Rap God’이 있으니까. 하지만 ‘God Rap’은 ‘내가 랩의 신이다’라고 외치는 내용은 아니다.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고, 신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내용이다. 내 운명..
4. 5번 트랙 ‘버려’와 6번 트랙 ‘농담’ 방금 ‘Do you’로 ‘각성’해 탄생된 ‘Monster’의 자기소개까지 봤습니다. 이번엔 ‘버려’와 ‘농담’. 일단 ‘버려’는 단순합니다. 제목 그대로 모든 걸 버리자는 얘기입니다. 꼰대 마인드와 태도를 버리고 저 위로 함께 떠나자고 말하죠. 반복적으로 버리자는 말을 주문처럼 외워됩니다. 3분이 이렇게 훅 지나가고 당도한 곳은 ‘농담’. 가사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건 의미 없는 말놀이’에 가까운 노래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아무 소리나 들어있는 건 아니고, 가사보다는 청각적 즐거움에 집중한 플로우를 보여줍니다. 가사는 전체적으로 자기자랑 및 헤이러들을 향한 말로 이뤄져있어요. ‘몬스터’가 다 ‘버린’ 후 ‘농담’을 할 수 있는 여유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3. 4번 트랙에요. ‘Monster’ 어제 '두유'의 메시지로 '각성'한 RM의 탄생까지 말했습니다. 그리고 4번 트랙 ‘몬스터’입니다. 가사는 전형적 자기소개 및 자기자랑이에요. 일단 이 곡의 오리지널 트랙이던 J.Cole 의 ‘grown simba’ 얘기를 하고 갈게요.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 말을 듣기론 제이콜은 미국 유명 랩퍼인데 지적인 가사와 서정적 멜로디가 특징이라고 합니다. 남들에 비해 은유와 함축을 사용하는 편이라네요. 아무튼 이분의 07년도 믹스테잎 중에 ‘grown simba’라는 트랙이 있습니다. 준이도 이 트랙에서 영감을 받아서 몬스터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가사에도 제목이 언급됩니다. 스물하나 우리 엄마의 이젠 다 자란 아들 181에 68 기럭지 like a model 멍청한 ..
2. ‘Do you’와 ‘각성’두 곡은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긴밀히 연관돼있습니다.두유의 끝 부분과 각성이 이어지거든요. 두유는 처음에 자기계발서 얘기로 시작하죠.신자유주의적 풍조를 비판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점점 자신의 개인적인 얘기를 풀어내고마지막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I'm doin me juss doin me 넌 여태 누구였니 그래 우린 친구였지 Nothin's everything, everythin's nothin x4 돌연 ‘넌 누구였니, 그래 우린 친구였지’라고 말하며 끝이 납니다.친구‘였’다고요. 이어지는 각성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내가 추락하는 그 순간 누가 내 손 잡아줄 건가 무대를 내려온 순간 그 누가 내 옆에 있을까 Just tell me that i can sur..
1.첫 트랙 ‘목소리’ 제목이 왜 목소리인지... 기억하시나요?4가지쇼에서 말한 준이가 방탄소년단을 하는 이유. 네. 바로 그 이유가 이 믹테의 첫 시작을 알립니다. 정말 목소리만을 들려주겠다는 듯, 반주도 피아노 뿐이에요. 차분하게 자기 얘기를 시작합니다. 난 꿈이 없었지 내 가사처럼 맨날 그런 식 내게 답을 주지 못했던 함수와 방정식 그것들은 결국 수많은 해가 되었네 그 빛으로 뒤에 숨은 별을 볼 수 없게 해 그렇게 하루하루 날 죽여가며 뜻도 없이 한우 등급 같은 숫자놀음에 종일을 매달려 난 그저 성공하고 싶었어 남들에게 지겹게 들었던 말이 그것뿐이어서 행복이란 신기룬 거기 잡혀있을 줄 알았지 하지만 책상 앞의 난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았지 어머니 몰래 문제집 사이에 백지를 끼웠네 드럼 베이스에 ..
0.9월 12일 남준이 생일을 앞두고 뒤늦은 RM 리뷰를 합니다. 블로그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준이 믹테 리뷰를 지금에서야 하네요. 저는 음악의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활자를 통해 무언가를 관찰하고 지켜볼 뿐이에요. 아마 준이 믹테의 가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제가 개인적으로 부여한 의미들을 나열하는 것이 될 겁니다. 놀랍게도 이 믹테는 한 곡 한 곡 따로 봐도 재밌지만전체를 조명하거나, 곡 사이의 관계를 따져 봐도 참 재미납니다. 1.남준이의 믹테 11곡 중 제일 첫 트랙과 끝 트랙은 오리지날 트랙이 없습니다. 1번 트랙 ‘목소리’와 11번 트랙 ‘I believe’의 프로듀싱은 slow rabbit이 맡았습니다. 추측컨대 아마 믹테의 시..
남산동 지하 작업실에서부터 시작된 윤기의 청춘의 beat는 화양연화와 Agust.D를 지나 이제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네요. 천재민슈가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2006년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일 당시 이 곡을 들으면서 '그래, 나도 랩을 하겠어!'라고 했던 게 나의 꿈이 되었고, 나의 전부가 되었고, 나의 인생이 되었고, 그리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던 것 같다. (2013년 3월 5일 로그/ 에픽하이의 Fly 언급하며..) 남산동의 지하 작업실에서부터 압구정까지 깔아 놓은 내 beat 청춘의 출처 (화양연화pt.2 ‘Intro: Never Mind’ 중) 근데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젊어서 충분히 고생하고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고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 (2013년 3월 21..
가끔 두어번 폭트할 때 제외하고는 공카에서도 워낙 말을 짧게 하고 과묵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많은 자료 출처가 없어 안타까워요ㅠㅠ 그래도 꿈-청춘 부분은 이보다는 풍부할 듯합니다. 상당수가 가사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그의 가사와 음악의 근원...그리고 여기까지 자신을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윤기야...음악 해줘서 고맙고 믹스테잎 내줘서 고마워 이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서 오래 음악할 거라는 말...그 말도 고마워 성공한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면 딱히 답을 할게 없어 그 동안 적어도 너네 보단 덜 자고 더 움직이며 컸어 아직은 성공의 비법은 몰라도 망하는 비법 잘 알 것 같어 딱 너처럼 놀고 나불대는 게 비법 죽어도 그렇겐 안 살 것 같어 (...) 나는 내가 할 것만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