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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트랙 ‘목소리’
제목이 왜 목소리인지...
기억하시나요?
4가지쇼에서 말한 준이가 방탄소년단을 하는 이유.
네. 바로 그 이유가 이 믹테의 첫 시작을 알립니다.
정말 목소리만을 들려주겠다는 듯, 반주도 피아노 뿐이에요.
차분하게 자기 얘기를 시작합니다.
난 꿈이 없었지
내 가사처럼 맨날 그런 식
내게 답을 주지 못했던 함수와 방정식
그것들은 결국 수많은 해가 되었네
그 빛으로 뒤에 숨은 별을 볼 수 없게 해
그렇게 하루하루 날 죽여가며
뜻도 없이 한우 등급 같은 숫자놀음에 종일을 매달려
난 그저 성공하고 싶었어
남들에게 지겹게 들었던 말이 그것뿐이어서
행복이란 신기룬 거기 잡혀있을 줄 알았지
하지만 책상 앞의 난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았지
어머니 몰래 문제집 사이에 백지를 끼웠네
드럼 베이스에 맞춰 써 내려가던 나의 정체
성적표를 받을 때완 다른 숨 쉬는 느낌
1등을 해도 내 맘은 늘 편치 못했었지
꿈이 없었던 자신의 청소년기.
지겨운 나날
그리고 무언가를 강하게 원하게 되면서
뒤바뀐 자신의 마음가짐
키워나간 꿈.
그리고 마침내 결심.
남들이 원하는 걸 꼭 원할 필요 있는가
난 한평생 한이 담긴 한숨 쉬며 살기보다
한을 떼어내고 그냥 숨을 쉬며 사는 길을 택했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에요.
한이 담긴 ‘한숨’ 쉬며 살기보다 ‘한’을 떼어내고 ‘숨’ 쉬며 살겠다는.
준이다운 시적인 표현인데, 전혀 과하지가 않죠.
그리고 말합니다.
다 손가락질했네 얄팍한 나의 주위에선
내 꿈은 나의 목소릴 모두에게 주는 것
내가 어떤 모습일지라도. 내 음악과 가사로
이걸 듣고 있는 니가 어떨지 잘 모르지만
날 욕해도 좋아 결국 너도 날 또 찾게 될 테니까
그래 7년이 지나도 5만원짜리 마이크로
여전히 방 한 켠에서 혼자 만들어낸 믹스테잎
Some say I'm fake 그래 인정한다 나의 흑역사
변명할 수 있지만 안 해 다신 그딴 일 없을 거야
Yeah I be real 이 순간 내가 절실히 바라던 일
7년간 밟아오던 페달에 드디어 기름칠
You can't kill. Come take it if you do wanna piece of me
오직 음악으로 말해 딴 분야 따윈 일 없지
If you really think you ready to fly with my power
This is what R is about fella the time is now
‘내 꿈은 나의 목소릴 모두에게 주는 것.’
주위 사람들이 뭐라하던간데, 지난 날 초심 잊지 않고 이렇게 나는 믹테를 만들고 있다고요.
과거 따위에 연연하며 변명하기보다
이렇게 믹테로, 내 목소리로, 노래로 보여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훅.
남몰래 나의 목소리의 볼륨을 키워
알 수 있게 네게 닿을 수 있게
다시 한 번 나의 목소리의 볼륨을 키워
알 수 있게 네게 닿을 수 있게
어렸을 적 ‘남몰래’ 키워왔던 목소리를
이제 준이는 믹테로 ‘다시 한 번’ 키웁니다.
누군지 모를 ‘네게’ 닿을 수 있도록요.
.
이 노래는 참... 차분해서 좋습니다.
믹테의 첫 시작이 선전포고나 도전이라기보다
마치 모든 걸 덜어낸 사람이 읊조리는 자기 얘기인 것처럼요.
준이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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