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앨범 대단한 게 데미안 콘셉트를 가져오면서도 노래 하나하나가 콘셉의 피상적인 것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전부 자기 얘기다. 자기 서사와 전체적인 문학적 콘텍스트를 완전 절묘하게 조합했다. 콘셉트 기획을 잘하지만 절대 매몰되지 않는 영리함. 2. 이번 준이가 작사한 곡들은 모두 준이가 그동안 공카글 뷔앱 트위터에서 한 얘기들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다. 다듬고 다듬어서 다이아몬드만 보여주고 싶다던, 자신의 인생을 가까이 보는 우리가 비극을 안 봤으면 좋겠다는 준이의 말은 진심이었다. 3.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몸통에서 트랙이 저마다의 서사로 가지를 뻗어서 하나의 거대한 나무가 된 느낌. 디테일들이 살아있다. 잎사귀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풍성해서 그늘이 넓게 드리워져있다. 우리가 그 그늘 아래에서 쉴..
whalien52 에서 랩라는 모두 '외로움'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자신의 상태가 어떻게 외로운지에 대한 감상을 한 후 끝에는 모두 극복을 하는데요. 그 극복 방법이 랩라의 평소 이미지와 성격과 관련이 있더라구요. 슈가) (...) 아무렴 어때 뭐가 됐던 이젠 뭐 I don’t care (...) Oh fuck that, 그래 뭐 어때 누군가 곁에 머물 수 없다 한대도 그걸로 족해 -역시 I don't give a fuck, I don't give a shit의 일종인 I don't care가 나옵니다. 엿 먹어라, '뭐 어떠냐!!' 상관 없다라는 식이에요. 제이홉) (...) But 늘 생각해 지금 새우잠 자더라도 꿈은 고래답게 다가올 큰 칭찬이 매일 춤을 추게 할거야 나답게 Ye i'm swimmi..
슈가) 저기 저 위태로워 보이는 낙엽은 우리를 보는 것 같아서 손이 닿으면 단숨에라도 바스라질 것만 같아서 그저 바라만 봤지 가을의 바람과 같이 어느새 차가워진 말투와 표정 관계는 시들어만 가는 게 보여 가을 하늘처럼 공허한 사이 예전과는 다른 모호한 차이 오늘따라 훨씬 더 조용한 밤 가지 위에 달린 낙엽 한 장 부서지네 끝이란 게 보여 말라가는 고엽 초연해진 마음속의 고요 제발 떨어지지 말아주오 떨어지지 말아줘 바스라지는 고엽 -위태롭다, 차갑다, 공허하다, 모호하다, 조용하다, 초연하다, 고요하다 등등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들을 풍부하게 사용해서 스러져가는 관계를 가을의 분위기와 연결시켜 나타냈다. 랩몬스터) 모든 낙엽은 떨어지듯이 영원할 듯하던 모든 건 멀어지듯이 너는 나의 다섯 번째 계절 널 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