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키워드입니다. '외로움' 남준이에게 외로움은 숙명이네요. 그럼에도 우리의 외로움을 안아주고 싶다고 말하는 따뜻한 마음씨! 술 한 잔 딱 들이키고 느꼈어 산다는 건 외로움을 알아감의 연속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나 있건 없건 내 안의 작은 나는 언제나 외로웠어 외로움의 반대말은 왜 없을까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안 외로울 때가 없어서일지 몰라 (RM ‘Life’ 중) 행복하자 행복하자 입엔 매일 달고 살아도 사실 난 아직도 모르겠어 왜 자꾸 외로워 (...) 난 길을 잃었는지도 아니면 첨부터 길은 없었는지도 몰라 누구와 있어도 마음 한 켠은 외롭잖아 (RM ‘표류’ 중) 그리고 외로움을 아는 사람이 좋아요. 외로움에 대해 제가 얘기하면 ‘뭐가 그렇게 맨날 외로워?’라고 하는 게 아니라, ‘아 알 것 같아요..
정리하면서 가장 가슴이 벅차올랐던 키워드입니다. '사랑'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사랑의 방식이라는 준이... 준이는 한순간도 사랑하고 있지 않은 적이 없네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주어진 순간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그게 제 사랑의 방법입니다. (2015년 12월 5일 공카글 ‘생각나요’) 늘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조금 더 좋은 오늘을 살았으면 한다. 가끔은 랩몬스터가 아니라 김남준으로서 너의 얘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한다. (2014년 11월 11일 트위터) 사랑의 힘을 새삼 절절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부모자식의 사랑이나, 연인간의 사랑이나, 생면부지의 남에게 베푸는 어느 누구의 사랑..
남준이가 말하는 여러 행복들.. 그 사이에서 저는 행복해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지금...행복하신가요? 뭐든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 가장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개념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닌 사람들을 탓하는 것만도 아니다. 모두가 진짜다. 늘 당신 안의 천사와 악마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어쩌면 처음부터 행복은 우리 편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그건 악마일 수도? 끝으로 우리는 너무 행복이라는 것에 집착하며 산다. 그게 보이지 않는 만큼 어쩌면 행복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수없는 자기계발서의 법칙을 들을 필요 없다. 어쩜 내 말도 들을 필요가 없다. 그냥 지금 그대가 아는 그 ..
그들이 삶을 포기한 무책임한 사람이었을까? 프롤로그와 아니쥬 속 아이들은 좌절하고 아파하다가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그 중 몇몇은 자살로 추정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걸 삶을 ‘포기’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예전에 수업을 들었던 연구원 님의 책. 유서를 통해 자살을 연구했던분이내린 결론은, 자살은 최악의 선택이아니라는 것. 자신의삶에서 주어진 것들 중 ‘차악의 선택’임을 말한다. 자살을 하는 이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정신병자도, 실패로인해 삶을 포기한 무책임한 사람도 아니다. 죽음도 삶의 일부라면, 자살은 ‘포기’가아닌 ‘삶에 대한 기획’의 일부일 수 있다. 연구 도구로 사용됐던 유서는 그 선택에 대한 당사자의 최소한의 성찰을 보여준다. 나와 남는 사람을 향한 메시지인 것이다. 영상 속 그런 ..
사실 화양연화의 컨셉이 대단했던 건 누구도 안 한 신선함이 아니다. 그보다는 가수와 컨셉의 긴밀한 연관성 때문. 주어진 제시어를 사용해 작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제시어와의 밀착성'인 것처럼. 컨셉-노래-가수-영상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관돼있다. 가끔 컨셉으로 유명한 아이돌을 보면 그저 컨셉을 차용한 수준에 그치거나, 매몰돼 비쥬얼적으로만 화려한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 시리즈는 전혀 아니다. 아마 노래에 가수가 참여하는 비중이 월등히 크기 때문일 것이다. 비트가 나오면 멜로디를 함께 만들고, 가사의 소재를 정하고, 랩라는 모두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쓴다. 무리하지 않아도 스며들 수밖에. 무엇보다 멤버들이 이를 단순히 컨셉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대표하는 가치라고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
1. 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불우한 가정환경을 지닌 사람들 중 삼분의 일은 성장한 후에 그럼에도 문제없이 산다. 차이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의 유무’. 한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달라진다.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 그 메시지는 평범하지만 남다르다. 2. 엄마는 학교 내 상담교사다. 밤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울며 전화를 건다. 오죽 전화할 곳이 없었으면 그랬을까. 어린 친구들이라고 걱정이 없는 게 아니다. 다들 죽을 힘을 다해 살고 있다. 아니쥬 뮤비를 내가 자주 보지 못하는 이유가 그렇다. 다들 혼자이고, 외롭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 슬프다.
whalien52 에서 랩라는 모두 '외로움'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자신의 상태가 어떻게 외로운지에 대한 감상을 한 후 끝에는 모두 극복을 하는데요. 그 극복 방법이 랩라의 평소 이미지와 성격과 관련이 있더라구요. 슈가) (...) 아무렴 어때 뭐가 됐던 이젠 뭐 I don’t care (...) Oh fuck that, 그래 뭐 어때 누군가 곁에 머물 수 없다 한대도 그걸로 족해 -역시 I don't give a fuck, I don't give a shit의 일종인 I don't care가 나옵니다. 엿 먹어라, '뭐 어떠냐!!' 상관 없다라는 식이에요. 제이홉) (...) But 늘 생각해 지금 새우잠 자더라도 꿈은 고래답게 다가올 큰 칭찬이 매일 춤을 추게 할거야 나답게 Ye i'm swimmi..
슈가) 저기 저 위태로워 보이는 낙엽은 우리를 보는 것 같아서 손이 닿으면 단숨에라도 바스라질 것만 같아서 그저 바라만 봤지 가을의 바람과 같이 어느새 차가워진 말투와 표정 관계는 시들어만 가는 게 보여 가을 하늘처럼 공허한 사이 예전과는 다른 모호한 차이 오늘따라 훨씬 더 조용한 밤 가지 위에 달린 낙엽 한 장 부서지네 끝이란 게 보여 말라가는 고엽 초연해진 마음속의 고요 제발 떨어지지 말아주오 떨어지지 말아줘 바스라지는 고엽 -위태롭다, 차갑다, 공허하다, 모호하다, 조용하다, 초연하다, 고요하다 등등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들을 풍부하게 사용해서 스러져가는 관계를 가을의 분위기와 연결시켜 나타냈다. 랩몬스터) 모든 낙엽은 떨어지듯이 영원할 듯하던 모든 건 멀어지듯이 너는 나의 다섯 번째 계절 널 보려..
엄청난 옆선으로 등장한 슈가는 준이의 가사 특징을 말합니다. 자신은 순간의 feel에 충실해서 쓰는 반면, 준이는 조각하는 느낌이라고요. 더 다듬는다는 얘기겠죠? 이에 대해 몬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합니다. 조각가라는 말까지는 너무 부담스러운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말해요. “이쁜 것, 있어 보이는 표현을 써야지”가 아니라 너무 흔히 쓰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을 뿐이라고. 작문도 좋은 표현은 오히려 깊이 생각한 걸 그대로 표현했을 때 나오죠. 준이도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요? 문체주의자인 소설가, 미장센을 우선순위로 여기는 영화감독이 아니라, 고민을 하다보니 표현히 저절로 그렇게 써지는 느낌이랄까? 작년 단독 인터뷰(싱글지 2015년 4월호)에서도 영향 받은 뮤지션 얘기에서 '가사'를 언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