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이의 “그므시라꼬”라는 말을 좋아한다. 짬난 김에 그므시라꼬의 미학이나 적어볼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뭘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많이 한다. 그렇지만 또 다들 알다시피 그 질문 이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건 ‘어떻게 살 것인가’인지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데 나는 어떻게 마주할 것 인지를. 그러니까 한마디로 인생을 사는 ‘태도’를 정해야 하는 것이다. 한때는 이 태도를 정하고 나면 어른이 되는 게 아닌가 했었다. 그 태도는 대체로 본인이 깨우쳐야 한다. 그렇지만 누구에게 배워도 상관없다. 확실히 체화시킨다면야. 예전에 읽은 어떤 책에서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즉 내가 어떨 때 행복하고 슬프고 기쁘고 무엇에 감동하는지 화가 나는지 등등 그런 것..
이야기는 어떻게 확장되는가 -주제, 플롯, 인물구성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두 줄 요약: 플롯-인물-주제의 삼박자가 맞을 때 이야기는 폭발해 하나의 거대한 우주가 되는데, 이번 WINGS도 그렇게 확장된 이야기인 것 같다. 그것은 모두 방탄소년단이 그 삼박자를 맞출 만큼 훌륭한 그룹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현재 9월 8일을 기준으로 방탄의 Short film이 #3까지 공개됐습니다. 쇼트 필름 속 예전 Danger 뮤비에서 태형이가 자신의 머리를 자르던 모습이 삽입돼서 많은 분들이 충격에 휩싸였는데요. 이후 이 WINGS가 ‘언제부터 기획된 것인가’ 혹은 ‘어디까지 의도된 것인가’ 에 대해서 많은 얘기들이 오갔습니다. 매우 재밌는 추리 소재이기는 하나,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풀어지..
남산동 지하 작업실에서부터 시작된 윤기의 청춘의 beat는 화양연화와 Agust.D를 지나 이제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네요. 천재민슈가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2006년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일 당시 이 곡을 들으면서 '그래, 나도 랩을 하겠어!'라고 했던 게 나의 꿈이 되었고, 나의 전부가 되었고, 나의 인생이 되었고, 그리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던 것 같다. (2013년 3월 5일 로그/ 에픽하이의 Fly 언급하며..) 남산동의 지하 작업실에서부터 압구정까지 깔아 놓은 내 beat 청춘의 출처 (화양연화pt.2 ‘Intro: Never Mind’ 중) 근데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젊어서 충분히 고생하고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고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 (2013년 3월 21..
가끔 두어번 폭트할 때 제외하고는 공카에서도 워낙 말을 짧게 하고 과묵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많은 자료 출처가 없어 안타까워요ㅠㅠ 그래도 꿈-청춘 부분은 이보다는 풍부할 듯합니다. 상당수가 가사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그의 가사와 음악의 근원...그리고 여기까지 자신을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윤기야...음악 해줘서 고맙고 믹스테잎 내줘서 고마워 이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서 오래 음악할 거라는 말...그 말도 고마워 성공한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면 딱히 답을 할게 없어 그 동안 적어도 너네 보단 덜 자고 더 움직이며 컸어 아직은 성공의 비법은 몰라도 망하는 비법 잘 알 것 같어 딱 너처럼 놀고 나불대는 게 비법 죽어도 그렇겐 안 살 것 같어 (...) 나는 내가 할 것만 해 ..
그들이 삶을 포기한 무책임한 사람이었을까? 프롤로그와 아니쥬 속 아이들은 좌절하고 아파하다가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그 중 몇몇은 자살로 추정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걸 삶을 ‘포기’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예전에 수업을 들었던 연구원 님의 책. 유서를 통해 자살을 연구했던분이내린 결론은, 자살은 최악의 선택이아니라는 것. 자신의삶에서 주어진 것들 중 ‘차악의 선택’임을 말한다. 자살을 하는 이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정신병자도, 실패로인해 삶을 포기한 무책임한 사람도 아니다. 죽음도 삶의 일부라면, 자살은 ‘포기’가아닌 ‘삶에 대한 기획’의 일부일 수 있다. 연구 도구로 사용됐던 유서는 그 선택에 대한 당사자의 최소한의 성찰을 보여준다. 나와 남는 사람을 향한 메시지인 것이다. 영상 속 그런 ..
사실 화양연화의 컨셉이 대단했던 건 누구도 안 한 신선함이 아니다. 그보다는 가수와 컨셉의 긴밀한 연관성 때문. 주어진 제시어를 사용해 작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제시어와의 밀착성'인 것처럼. 컨셉-노래-가수-영상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관돼있다. 가끔 컨셉으로 유명한 아이돌을 보면 그저 컨셉을 차용한 수준에 그치거나, 매몰돼 비쥬얼적으로만 화려한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 시리즈는 전혀 아니다. 아마 노래에 가수가 참여하는 비중이 월등히 크기 때문일 것이다. 비트가 나오면 멜로디를 함께 만들고, 가사의 소재를 정하고, 랩라는 모두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쓴다. 무리하지 않아도 스며들 수밖에. 무엇보다 멤버들이 이를 단순히 컨셉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대표하는 가치라고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
1. 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불우한 가정환경을 지닌 사람들 중 삼분의 일은 성장한 후에 그럼에도 문제없이 산다. 차이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의 유무’. 한명이라도 곁에 있다면 달라진다. “함께라면 웃을 수 있다.” 그 메시지는 평범하지만 남다르다. 2. 엄마는 학교 내 상담교사다. 밤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울며 전화를 건다. 오죽 전화할 곳이 없었으면 그랬을까. 어린 친구들이라고 걱정이 없는 게 아니다. 다들 죽을 힘을 다해 살고 있다. 아니쥬 뮤비를 내가 자주 보지 못하는 이유가 그렇다. 다들 혼자이고, 외롭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