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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번 트랙 버려6번 트랙 농담

 

방금 ‘Do you’각성해 탄생된 ‘Monster’의 자기소개까지 봤습니다.

 

이번엔 버려농담’.

 

 

일단 버려는 단순합니다.

제목 그대로 모든 걸 버리자는 얘기입니다.

 

꼰대 마인드와 태도를 버리고 저 위로 함께 떠나자고 말하죠.

반복적으로 버리자는 말을 주문처럼 외워됩니다.

 

 

3분이 이렇게 훅 지나가고

당도한 곳은 농담’.

 

가사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건 의미 없는 말놀이에 가까운 노래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아무 소리나 들어있는 건 아니고,

가사보다는 청각적 즐거움에 집중한 플로우를 보여줍니다.

 

가사는 전체적으로 자기자랑 및 헤이러들을 향한 말로 이뤄져있어요.

 

 

몬스터가 다 버린농담을 할 수 있는 여유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저번에도 언급했었지만,

그다지 의미없는 농담을 통해 오히려 무언가 메시지를 전한다는 구성에서

예전에 읽은 밀란 쿤데라의 농담이 떠올랐습니다.

 

 

 

 

 

이 소설은 그의 첫 작품입니다.

전체주의 사회에서 남주가 농담처럼 보낸 연애편지로 인해

모든 일이 어그러지는 것이 주요 사건입니다.

 

무거운 사회를 배경으로 정말 농담같은 가벼운 사건들을 배치해

이질감을 줌으로써 큰 효과를 얻고 있죠.

 

이 소설로 밀란 쿤데라가 작가로서 주목받기도 했고요.

 

그런 지점에서 노래와 겹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1. 둘 다 첫 작품 (밀란 쿤데라의 첫 작품, 준이의 첫 믹테)

2. 제목이 농담

3. 정말 농담처럼 내용을 톡톡 튀게 적어내려 간 것

4. 농담 같은 말들이 모여 오히려 무언가를 시사한다는 것

 

 

아 그리고 이 부분은 이 소설의 남자주인공의 독백입니다.

 

 

이 마지막 얼굴이 진짜였을까?

아니다. 모든 것이 진짜였다. 나는 위선자들처럼 진짜 얼굴 하나와 가짜 얼굴 하나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나는 젊었고, 내가 누구인지 누가 되고 싶은지 자신도 몰랐기 때문에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얼굴들 사이에 존재하는 부조화가 내게 두려움을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나는 그중 어느 것에도 꼭 들어맞질 않았고, 그저 그 얼굴들 뒤를 맹목적으로 이리저리 헤매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준이의 4가지쇼 인터뷰 중...

 

 

 

 

읽으신 것처럼 소설의 남주는 아직 젊고,

자신을 정의 내리기에는 너무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자칫 모순적일 수 있는 모습들도 함께 가지고 있죠.

 

하지만 그 둘이 상충한다기 보다는

그 모든 게 다 자신인 겁니다.

 

그리고

준이도 이 믹테를 만들 때 그런 상태였어요.

지구 상에서 자신이 가장 모순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질 만큼..

 

 

준이가 믹테를 내고 한 인터뷰들이 있어요.

 

 

믹스테잎은 최후의 보루 같은 거예요. 누가 뭐라고 해도 누구도 이 안쪽으로는 들어올 수 없는거예요. 이 선 바깥에서는 계속 고민하겠지만요. 좋은 음악들을 듣고 좋은 음악을 갈망한다는 나만의 기준을 갖고 만들었으니까요. 어쨌든 좋잖아? 그래서 그냥 괜찮아라는 거.”

(ize 인터뷰 중)

 

랩몬스터는 내 믹스테잎을 듣고 사람들이 얘는 왜 열등감에 쩔어 있냐라고 한다. 천성이 그렇다. 억울해하고 상처도 많이 받는데 나 솔직히 조금 찌질하다는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인정을 한 거다라며 몇 년을 부정하면서 살아왔지만 이런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 같다. 나는 나를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걸 낸 다음에는 후련하더라. 그 얘기를 했으니까 다른 이야기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나 싶다라고 오힐 스스로를 찌질하다고 인정하면서 심적인 안정을 찾았음을 밝혔다.

(20157월 스포츠 동아 인터뷰 중)

 

 

준이는 이 인터뷰들을 통해 믹테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했어요.

 

 

혼란스러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는 과정,

그리고 최후의 보루와 같이 그런 나를 지키기 위한 선을 긋는 것.

 

 

농담을 던지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어 하는 쿤데라의 소설 속

남자 주인공과 겹쳐보였답니다.

 

 

 

(이건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 의견입니다. 구체적 줄거리와 흐름은 노래와 상관이 없습니다)

 

 

 

무튼 준이에게 애증과도 같은 이 농담은

1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수많은 결과를 낳았군요.

 

 

수많은 해외 유튜버들을 팬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 곡으로 곤경에 빠지기도 했죠.

 

그것도 약간 소설과 비슷하기도 하네요...

 

 

 

정말 마지막으로!!

 

저는 이 곡을 좋아합니다.

.

너무 좋아해요.

 

 

준이의 마음이고, 준이의 생각이고

준이의 모든 것이자

아무 것도 아닌, 농담입니다.

 

 

준이의 당시 생각이나 마음이

오히려 이 의미 없는 말놀이에서

더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이제 믹테 리뷰가 중간지점을 넘어섰네요..

빨리 나머지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정말 엿볼 게 많거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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