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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God Rap’과 ‘Rush’
사실 이 둘은 몬스터에서부터 시작된 폭풍랩의 기조를 이어나가는 맥락에서
가장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사 역시 보이는 그래로입니다.
일단 갓랩에 대한 준이의 인터뷰를 보면
더 이상의 부연설명은 필요 없다고 느끼실 거예요.
Q. (..)이제 ‘God Rap’ 이야기를 해보자.
A. ‘God Rap’ 역시 나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스의 비장미라고 해야하나. 나스의 바이브를 많이 떠올리면서 만들었다. 사실 제목을 지을 때 좀 고민을 많이 했다. 에미넴의 ‘Rap God’이 있으니까. 하지만 ‘God Rap’은 ‘내가 랩의 신이다’라고 외치는 내용은 아니다.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고, 신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내용이다. 내 운명을 결정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다.
(김봉현과의 인터뷰 중)
오리지날 트랙 얘기를 안 할 수 없네요.
이 것 역시 제이콜의 God’s gift가 오리지널 트랙인데요,
그 내용 역시 ‘모든 게 신의 선물이다’고 외치는 약간은
종교적 색채가 있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준이가 말했듯이
준이의 가사는 전혀 다른 내용이죠.
Q. 종교가 없나?
A. 없다
Q. 무신론자인가?
A. 그렇다.
이렇듯 단호한 무신론자이기 때문이죠.
믹테의 핵심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Do you에서처럼
준이는 네 자신이 되라고 하잖아요.
여기서도 신을 믿기 보다는 자신을 믿으라는 함의를 지닙니다.
이 의미는 마지막 트랙인 ‘I believe’에서 더 잘 드러나니
이만 줄일게요..
무튼 갓랩에서 제가 좋아하는 가사를 말하고 싶어요.
한 땐 나도 그저 너 같은 랩 지망생
아무나 쉽게 헐뜯고 쉽게 추앙했지 사이비처럼
그런 식으로 내 현실을 위로하고 싶었겠지
난 겨우 아마추어 랩퍼였을 뿐이니
난 다르다며, 내 취향은 싸구려가 아니라며
거의 모두를 거부했지. 그게 멋인 줄 알았거든
예나 지금이나 믿음을 원하는 건 매한가지
그 땐 눈이 멀었지만 이젠 나는 나를 봤지
날 구원하는 것도, 날 밀어 넣은 적도
까마득한 절벽도 다 전부 다 나야
어리석은 중생아 너도 신이 될 수 있어
고개 똑바로 들고 지어봐 부처님의 미소
-‘God Rap’ 中
자신의 과거 얘기로 시작하죠.
아무 추앙하고 신봉했던 지난 날들...
자신을 믿지 못했었던 날들은 그러했어요.
하지만 그건 네 현실을 위로할 뿐 아무 진보도 가져올 수 없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좋은 방법...
아무나 추앙하기 보다는
나를 믿는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날 구원하는 것도, 지옥으로 몰아넣는 것도 나다’
는 부분이 좋았어요.
준이 말마따나 정말 모든 건 ‘내’ 안에 있죠.
(지금 와서 보니....요즘 나오는 쇼트 필름이랑 되게 비슷하네요)
사실 종교라는 것은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처럼 형식이 아니라
본래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에서부터 시작되죠.
특정 형식을 믿지 않아도, 누구나 살아가는 데에 자신만의 종교가 필요하죠.
준이는 그게 자신인 겁니다.
사람은 저마다 마음 속에 붙들고 살아야 하는 한 가지가 있는데요
그건 실존적인 문제와도 맞닿아 있는 것이잖아요
그걸 자신으로 하겠다니!!
다음으로는 크리스 칼로가 피쳐링한 ‘Rush’
이건 제 감상보다는 노래를 듣고 그 자체로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감자밭할매님이 번역하신
영상을 본다면 배경이 더 잘 이해될 것 같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msd-BZzvtz0
이제 정말 다음이 마지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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