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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o you’와 ‘각성’
두 곡은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긴밀히 연관돼있습니다.
두유의 끝 부분과 각성이 이어지거든요.
두유는 처음에 자기계발서 얘기로 시작하죠.
신자유주의적 풍조를 비판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점점 자신의 개인적인 얘기를 풀어내고
마지막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I'm doin me juss doin me
넌 여태 누구였니
그래 우린 친구였지
Nothin's everything, everythin's nothin x4
돌연 ‘넌 누구였니, 그래 우린 친구였지’라고 말하며 끝이 납니다.
친구‘였’다고요.
이어지는 각성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내가 추락하는 그 순간
누가 내 손 잡아줄 건가
무대를 내려온 순간
그 누가 내 옆에 있을까
Just tell me that i can survive
In this cold world, just feel my vibe
(...)
Outside was a whole battlefield so i bring out the chopper
밤마다 내 안에 있는 나 스스로와 싸워
심장은 뛰고, 내 동료들은 내 뒷통수를 쳐
회사 가더니 병신 다 됐다며
누가 내 손을 잡아줄 것인가 자문하더니
자신을 비난했던 예전 ‘친구’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지난 두유의 부분과 이어지죠?
아마 두유의 그 마지막 구절은 각성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두유는 타자를 청자로 두고, ‘너는 너를 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상은 자신에게 하는 얘기나 다름없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랬더니 나이 서른 처먹고도
똥오줌조차 못 가리는 어른이 많지
지 입으로 리스펙을 외쳐대는 이들
지들도 사실 그 말의 참뜻을 모르진 않지
자유와 방종, 분명 다른 것
때와 장손 알아야 하는 법
똑같이 베껴 갖다 쓰고 아닌 척 포장하는 suckers
걔네 음악보단 내 게 낫단 것
누가 누구보다 랩을 잘 해
누가 누구보다 이게 낫네
Fuck that. I am just doin my thang
그러니까 너도 그냥 니 껄 해 bitch
지난 날 자신을 믿지 못하고 불안했던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겁니다.
힙합힙합하는데...
그래 그것도 좋고 그런데..
나는 나를 하겠다
이런 느낌이지요.
Do you do you do you do you
(Do the fuck you want)
Do you do you do you do you
(Do the fuck you want)
Do you do you do you do you
(Do the fuck you want)
Do you do you do you do you
What the fuck you want?
그렇게 하쿠나마타타처럼 ‘do you’를 반복적으로 외치던 그는
다음 트랙 ‘각성’에서
정말 각성을 하게 됩니다.
수식어에 목맸던 날들을 뒤로 하고 말이죠.
'각성'에서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에요.
잘 들어봐 시간이 지나 조금은 더 똑똑해진 놈의 랩
이 말들은 아니야 wordplay, it just a warplay the world plays
우린 다시 병정처럼 싸울 뿐 errday
Yehh 난 제대로 걸어 비트 위에 목숨을 걸 땐
이 노랠 부르는 오늘이 나의 두 번째 birthday
“잘 들어봐. 더 똑똑해진 놈의 랩”
각성한 그는 이제 뱉어내기 시작합니다.
이 전쟁같은 판에서 나는 내 방식대로 하겠다.
내 두 번째 생일...
이 믹테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죠.
RM으로요.
내가 추락하는 그 순간
누가 내 손 잡아줄 건가
무대를 내려온 순간
그 누가 내 옆에 있을까
Just tell me that i can survive
In this cold world, just feel my vibe
I know one day at a time
The sun gon' shine
각성의 마지막 훅의 감정은 뭘까요?
다양하게 볼 수 있겠지만
저는 두려움 보다는, 극복한 자의 자신감으로 두겠습니다.
추락하는 그 순간에 아무도 없을까봐 마음 졸이는 것이 아니라
그런 질문에 대한 고민을 오히려 접어두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자.
이제 ‘각성’이라는 트랙으로 ‘더 똑똑해진 놈’이 된
그는 이제 ‘RM’으로 재탄생됩니다.
그럼 RM은 누굴까요?
다음 트랙이 뭐죠?
‘Monster’입니다.
몬스터는 아닐까요?
이렇게 몬스터로 탄생된 그의 기조는
6번 트랙 ‘농담’까지 이어집니다.
다들 아셨을 수도 있지만...
이런 서사..
어디서 본 것 같지용??
그 얘기는 이어서 하다가
마지막에 말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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