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 단독 로그 마지막 멘트는 항상 두 가지였다. "파이팅"과 "바이바이" “파이팅” 준이는 로그에 늘 근황과 고민을 털어놓고는 마지막에 파이팅!이라며 힘을 더 내자는 식으로 끝맺었었다. 늘 한 스텝 더 가는데 힘이 필요했던 준이였다. 개인적으로 세 번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 로그들이 있다. 140513 4가지쇼 이후 투머치를 후회하며 ‘나는 나를 외친 로그’ 150330 믹테 발매 후 화양연화 직전. 150920 올포스원 직후 위의 두 번의 로그 이후 마지막 올포스원 직후 로그에서 준이는 파이팅도 아닌, 바이바이도 아닌, 다른 끝인사를 건냈다. “남준아 사랑한다. 나 사랑한다. 나” 늘 로그를 통해 고민을 털어놓던 준이는 작년 이맘때를 끝으로, 더 이상 로그를 찍지 않는다. 가끔 공카글에 긴 글로 털어놓..
(사진 : 160830 준이 트위터) 제목 ‘reflection’은 거울에 비친 상, 어떤 것에 반영된 생각이나 설명을 뜻합니다. 이 노래는 준이가 뚝섬에 가서 자신에 대해 성찰한 바를 정리한 곡이에요. I know Every life's a movie We got different stars and stories We got different nights and mornings Our scenarios ain't just boring 조용히 읊조리죠. 삶은 하나의 영화, 저마다 다른 캐릭터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이에요. 하지만 그 삶의 시나리오는 그저 지루하지만은 않다네요. 나는 이 영화가 너무 재밌어 매일매일 잘 찍고 싶어 난 날 쓰다듬어주고 싶어 날 쓰다듬어주고 싶어 자신의 삶을 사는 준이는 ..
(작년 공카 ‘스물두 번째 길’이라는 글을 너무 좋아합니다. 올해는 스물세 번째 길을 올려주지 않기에 제가 한 번 써봤어요. 준이의 스물세 번째 길을요.) “나는요 후회하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작년 생일, 공카에 올라온 준이의 ‘스물두 번째 길’에서 준이는 말했다. 준이는 올포스원 무대를 앞두고 있었고, 글에서 자신은 지금 중학생 런치란다에서 랩몬스터로 가는 길목에 서있다고 말했다. 저 한 구절로 나는 준이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졌다. 이 글을 쓰기 몇 주 전에 “자신의 추악한 면들 혹은 현실을 솔직하게 마주할 용기가 있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 아닐까”라고 했던 준이의 말과 겹쳐지면서.... 나는 알게 됐다. 준이는 그 용기가 있구나.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후회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구월 십이일 전야에 올리는 남준이에 대한 글. 준이 음악의 주제, 장르 그리고 창작에 대한 원천 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좀 예전에 트윗에 올린 건데 이제야 정리하네요. 바쁜 시간 와중에도 틈틈이 작업을 하고 그걸 무료로 푸는 믹스테잎. 왜 굳이 그런 것을 해야 하나, 한때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그건 준이가 개인 작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 또 이 장르를 통해서 꼭 하고 싶다는 것 의미이겠죠? 저는 이게 참 대단하고 또 좋아보였답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에게 ‘장르’에 대한 집착과 애정은 아주 중요한 것이거든요. 스토리텔링의 거장 로버트 맥키도 그런 말을 했었어요. 창작자가 작품을 완성시키는 데는 정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죠. 정말 힘든 일이잖..
6. ‘Life’에서 ‘표류’ 하더라도 ‘I believe’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왜 세 곡을 묶어서 감상하나...하시겠지만 이 세 곡의 흐름이 좋아서요:) 부제를 적어볼까...한다면 ‘小我’와 ‘大我’의 충돌, 그리고 ‘無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입니다. 무슨 얘기 하는 거냐고요? 최대한 잘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 세 곡은 위 제목처럼 ‘Life’ 속에서 ‘표류’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는 끝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I believe’ 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구조를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라이프와 표류에서는 ‘삶’ ‘죽음’ ‘외로움’이 주요 키워드입니다.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가 사는 세계는 어떻고, 나는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해서 고민하는 내용들입니다. 처음 ..
5. ‘God Rap’과 ‘Rush’ 사실 이 둘은 몬스터에서부터 시작된 폭풍랩의 기조를 이어나가는 맥락에서 가장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사 역시 보이는 그래로입니다. 일단 갓랩에 대한 준이의 인터뷰를 보면 더 이상의 부연설명은 필요 없다고 느끼실 거예요. Q. (..)이제 ‘God Rap’ 이야기를 해보자. A. ‘God Rap’ 역시 나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스의 비장미라고 해야하나. 나스의 바이브를 많이 떠올리면서 만들었다. 사실 제목을 지을 때 좀 고민을 많이 했다. 에미넴의 ‘Rap God’이 있으니까. 하지만 ‘God Rap’은 ‘내가 랩의 신이다’라고 외치는 내용은 아니다.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고, 신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내용이다. 내 운명..
4. 5번 트랙 ‘버려’와 6번 트랙 ‘농담’ 방금 ‘Do you’로 ‘각성’해 탄생된 ‘Monster’의 자기소개까지 봤습니다. 이번엔 ‘버려’와 ‘농담’. 일단 ‘버려’는 단순합니다. 제목 그대로 모든 걸 버리자는 얘기입니다. 꼰대 마인드와 태도를 버리고 저 위로 함께 떠나자고 말하죠. 반복적으로 버리자는 말을 주문처럼 외워됩니다. 3분이 이렇게 훅 지나가고 당도한 곳은 ‘농담’. 가사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건 의미 없는 말놀이’에 가까운 노래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아무 소리나 들어있는 건 아니고, 가사보다는 청각적 즐거움에 집중한 플로우를 보여줍니다. 가사는 전체적으로 자기자랑 및 헤이러들을 향한 말로 이뤄져있어요. ‘몬스터’가 다 ‘버린’ 후 ‘농담’을 할 수 있는 여유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3. 4번 트랙에요. ‘Monster’ 어제 '두유'의 메시지로 '각성'한 RM의 탄생까지 말했습니다. 그리고 4번 트랙 ‘몬스터’입니다. 가사는 전형적 자기소개 및 자기자랑이에요. 일단 이 곡의 오리지널 트랙이던 J.Cole 의 ‘grown simba’ 얘기를 하고 갈게요.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 말을 듣기론 제이콜은 미국 유명 랩퍼인데 지적인 가사와 서정적 멜로디가 특징이라고 합니다. 남들에 비해 은유와 함축을 사용하는 편이라네요. 아무튼 이분의 07년도 믹스테잎 중에 ‘grown simba’라는 트랙이 있습니다. 준이도 이 트랙에서 영감을 받아서 몬스터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가사에도 제목이 언급됩니다. 스물하나 우리 엄마의 이젠 다 자란 아들 181에 68 기럭지 like a model 멍청한 ..
2. ‘Do you’와 ‘각성’두 곡은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긴밀히 연관돼있습니다.두유의 끝 부분과 각성이 이어지거든요. 두유는 처음에 자기계발서 얘기로 시작하죠.신자유주의적 풍조를 비판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점점 자신의 개인적인 얘기를 풀어내고마지막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I'm doin me juss doin me 넌 여태 누구였니 그래 우린 친구였지 Nothin's everything, everythin's nothin x4 돌연 ‘넌 누구였니, 그래 우린 친구였지’라고 말하며 끝이 납니다.친구‘였’다고요. 이어지는 각성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내가 추락하는 그 순간 누가 내 손 잡아줄 건가 무대를 내려온 순간 그 누가 내 옆에 있을까 Just tell me that i can s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