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첫 트랙 ‘목소리’ 제목이 왜 목소리인지... 기억하시나요?4가지쇼에서 말한 준이가 방탄소년단을 하는 이유. 네. 바로 그 이유가 이 믹테의 첫 시작을 알립니다. 정말 목소리만을 들려주겠다는 듯, 반주도 피아노 뿐이에요. 차분하게 자기 얘기를 시작합니다. 난 꿈이 없었지 내 가사처럼 맨날 그런 식 내게 답을 주지 못했던 함수와 방정식 그것들은 결국 수많은 해가 되었네 그 빛으로 뒤에 숨은 별을 볼 수 없게 해 그렇게 하루하루 날 죽여가며 뜻도 없이 한우 등급 같은 숫자놀음에 종일을 매달려 난 그저 성공하고 싶었어 남들에게 지겹게 들었던 말이 그것뿐이어서 행복이란 신기룬 거기 잡혀있을 줄 알았지 하지만 책상 앞의 난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았지 어머니 몰래 문제집 사이에 백지를 끼웠네 드럼 베이스에 ..
0.9월 12일 남준이 생일을 앞두고 뒤늦은 RM 리뷰를 합니다. 블로그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준이 믹테 리뷰를 지금에서야 하네요. 저는 음악의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활자를 통해 무언가를 관찰하고 지켜볼 뿐이에요. 아마 준이 믹테의 가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제가 개인적으로 부여한 의미들을 나열하는 것이 될 겁니다. 놀랍게도 이 믹테는 한 곡 한 곡 따로 봐도 재밌지만전체를 조명하거나, 곡 사이의 관계를 따져 봐도 참 재미납니다. 1.남준이의 믹테 11곡 중 제일 첫 트랙과 끝 트랙은 오리지날 트랙이 없습니다. 1번 트랙 ‘목소리’와 11번 트랙 ‘I believe’의 프로듀싱은 slow rabbit이 맡았습니다. 추측컨대 아마 믹테의 시..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외로움' 남준이에게 외로움은 숙명이네요. 그럼에도 우리의 외로움을 안아주고 싶다고 말하는 따뜻한 마음씨! 술 한 잔 딱 들이키고 느꼈어 산다는 건 외로움을 알아감의 연속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나 있건 없건 내 안의 작은 나는 언제나 외로웠어 외로움의 반대말은 왜 없을까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안 외로울 때가 없어서일지 몰라 (RM ‘Life’ 중) 행복하자 행복하자 입엔 매일 달고 살아도 사실 난 아직도 모르겠어 왜 자꾸 외로워 (...) 난 길을 잃었는지도 아니면 첨부터 길은 없었는지도 몰라 누구와 있어도 마음 한 켠은 외롭잖아 (RM ‘표류’ 중) 그리고 외로움을 아는 사람이 좋아요. 외로움에 대해 제가 얘기하면 ‘뭐가 그렇게 맨날 외로워?’라고 하는 게 아니라, ‘아 알 것 같아요..
정리하면서 가장 가슴이 벅차올랐던 키워드입니다. '사랑'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사랑의 방식이라는 준이... 준이는 한순간도 사랑하고 있지 않은 적이 없네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주어진 순간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그게 제 사랑의 방법입니다. (2015년 12월 5일 공카글 ‘생각나요’) 늘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조금 더 좋은 오늘을 살았으면 한다. 가끔은 랩몬스터가 아니라 김남준으로서 너의 얘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한다. (2014년 11월 11일 트위터) 사랑의 힘을 새삼 절절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부모자식의 사랑이나, 연인간의 사랑이나, 생면부지의 남에게 베푸는 어느 누구의 사랑..
남준이가 말하는 여러 행복들.. 그 사이에서 저는 행복해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지금...행복하신가요? 뭐든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 가장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개념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닌 사람들을 탓하는 것만도 아니다. 모두가 진짜다. 늘 당신 안의 천사와 악마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어쩌면 처음부터 행복은 우리 편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그건 악마일 수도? 끝으로 우리는 너무 행복이라는 것에 집착하며 산다. 그게 보이지 않는 만큼 어쩌면 행복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수없는 자기계발서의 법칙을 들을 필요 없다. 어쩜 내 말도 들을 필요가 없다. 그냥 지금 그대가 아는 그 ..
엄청난 옆선으로 등장한 슈가는 준이의 가사 특징을 말합니다. 자신은 순간의 feel에 충실해서 쓰는 반면, 준이는 조각하는 느낌이라고요. 더 다듬는다는 얘기겠죠? 이에 대해 몬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합니다. 조각가라는 말까지는 너무 부담스러운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말해요. “이쁜 것, 있어 보이는 표현을 써야지”가 아니라 너무 흔히 쓰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을 뿐이라고. 작문도 좋은 표현은 오히려 깊이 생각한 걸 그대로 표현했을 때 나오죠. 준이도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요? 문체주의자인 소설가, 미장센을 우선순위로 여기는 영화감독이 아니라, 고민을 하다보니 표현히 저절로 그렇게 써지는 느낌이랄까? 작년 단독 인터뷰(싱글지 2015년 4월호)에서도 영향 받은 뮤지션 얘기에서 '가사'를 언급합니다..
2년 반 전 준이는 지금의 구오즈 보다 어린 21살이었어요. 제작진 앞에서 최근 낸 공개곡 얘기를 합니다. 자신의 현재를 담은 거였죠. 절절하다...라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노래였던 걸로 기억해요. 준이도 찾아봤겠죠. 사람들이 뭐라고 하나. “생각을 줄이고 공기를 더 느껴라” 준이는 그말에 공감했다고는 하지만 저는 글쎄요.. 사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에 대해서 기술적인 면을 제외하고 내용을 두고 말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조심스럽거든요. 정신과 의사도 아니고..생각을 줄이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때가 있습니다. 무튼 플로우나 딕션에 대한 얘기를 하며 그 곡에 대해 반성을 해요. 그리고 제 가슴을 때렸던 준이의 그말. “그 곡을 만든 걸 가장 후회해요.” 자신의 ..
“음악 얘기 좀 해줘 재밌는 거.” 2년 전 이래저래 고민 많던 준이는 영감을 찾아 헤메는 듯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근황이고 뭐고 음악적인 얘기가 가장 듣고 싶었겠죠. 십일이 묻네요. “랩은 잘해?” 너 개인작업은 잘 하고 있느냐. 무뎌지지 않고 있느냐. 대충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평소 우리가 밥 먹듯 듣는 “잘지내?”만큼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입니다. “너무 어려워요.” 빙구웃음 날리며 얘기하는 준이..한숨이 푹 쉬어졌어요. 제일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이런 거겠죠? 하면 할수록 너무 어렵고 미쳐버리겠는 느낌. 때로는 잘 한다라는 게 어떤 건지도 모르겠는 느낌. 준이 표정이 씁쓸해요. “소재가 없어요.” 제가 작문 배울 때 했던 말이랑 똑같아요. 전 욕 엄청 먹었어요. 강사..
문과 남준이에게 알맞은 주제. '광고 아이디어 제시 및 홍보영상 제작' 남준이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논리적인 설명이 돋보였어요. 순간적인 재치뿐 아니라 그걸 드러내는 방법도 아는 젊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게 했죠. 하이라이트는 준이가 형들 사이에서 팀장이 된 것. 아이도루 막내가 팀장을? 놀라운 것은 남준이가 보여준 리더십이에요. 회의에서도 남준이는 논의방향을 정확히 제시하고 이끌어 갑니다. 괜히 배려한답시고 눈치보거나 하지 않죠. 제한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자신 보다 열 살은 더 많은 형들에게 이거저거 하자고 하면서 척척 회의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내 맘을 완전 빼앗겨버린 대망의 피티 시간. 피티에서 준이는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왜 이런 아이디어를 냈는지, 이게 왜 중요하고 효과적인지. 마치라잌 스티브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