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이의 “그므시라꼬”라는 말을 좋아한다. 짬난 김에 그므시라꼬의 미학이나 적어볼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뭘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많이 한다. 그렇지만 또 다들 알다시피 그 질문 이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건 ‘어떻게 살 것인가’인지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데 나는 어떻게 마주할 것 인지를. 그러니까 한마디로 인생을 사는 ‘태도’를 정해야 하는 것이다. 한때는 이 태도를 정하고 나면 어른이 되는 게 아닌가 했었다. 그 태도는 대체로 본인이 깨우쳐야 한다. 그렇지만 누구에게 배워도 상관없다. 확실히 체화시킨다면야. 예전에 읽은 어떤 책에서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즉 내가 어떨 때 행복하고 슬프고 기쁘고 무엇에 감동하는지 화가 나는지 등등 그런 것..
(작년 공카 ‘스물두 번째 길’이라는 글을 너무 좋아합니다. 올해는 스물세 번째 길을 올려주지 않기에 제가 한 번 써봤어요. 준이의 스물세 번째 길을요.) “나는요 후회하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작년 생일, 공카에 올라온 준이의 ‘스물두 번째 길’에서 준이는 말했다. 준이는 올포스원 무대를 앞두고 있었고, 글에서 자신은 지금 중학생 런치란다에서 랩몬스터로 가는 길목에 서있다고 말했다. 저 한 구절로 나는 준이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졌다. 이 글을 쓰기 몇 주 전에 “자신의 추악한 면들 혹은 현실을 솔직하게 마주할 용기가 있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 아닐까”라고 했던 준이의 말과 겹쳐지면서.... 나는 알게 됐다. 준이는 그 용기가 있구나.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후회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