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몬스터/김남준] 스물 네번째 생일을 맞은 준이에게 다소 늦은 답장을.

올해부터 생일 전까지 남준이가 공카에 올린 편지는 총 12개.

생일을 맞아 늦은 답장을 써보려 해.

 

 

01.29 <생각>

“다들 각자의 은신처가 필요하잖아요”

 

언젠가 그랬지. 힘들 때 가족, 음악, 팬들 딱 3가지 생각한다고.

너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나야말로 그래.

언제나 내게 음악으로 글로 또는 존재 자체로 은신처가 되어줘서 고마워

 

 

02.12 <좋은>

“세상에 행복과 불행의 총량은 정해져 있는 걸까요?”

 

요즘엔 어쩌면 사람들은 인생에서 행복과 불행 그 사이,

어떤 회색지대에 가장 오래 머물러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바라건데 가능한한 네 인생은 좀 더 행복에 가깝기를.

 

 

03.01 <근황>

“혹여나 저를 사랑하신다면, 저를 조금만 더 편히 지켜봐주시길”

 

그렇게 된 지 오래된 것 같아.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너를 응원하게 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야

너에 대한 걱정과 불안 보다도 널 사랑하는 기쁨이 훨씬 커.

 

 

04.20 <들꽃놀이>

“어쩌면 우린 불꽃과 벚꽃보다 들꽃이 필요한 걸지도 몰라요”

 

준이는 내게 불꽃이자 벚꽃, 들꽃이야.

언제나 내 인생에 불타오르는 열정이 되어주기도,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벚꽃이 되기도,

잔잔하고 평안한 들꽃이 되어주기도 해서 정말 고마워

 

 

05.07 <오월>

“그대들의 오월은 어떤가요?”

 

올해 5월은 잊을 수 없을 거야. 나는 일로 이래저래 바빴지만,

동시에 너의 눈부신 성장에 더할 나위 없이 기뻤어.

어디서도 당당하고 멋진 네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어.

간만에 아쉬움 없이 봄을 보내줄 수 있었네.

 

 

06.07 <네시>

“달과 새벽의 팬이거든요”

 

사실 난 새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앗어.

왠지 모르게 그 시간이 서글펐어.

그런데 네시가 나오고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달과 새벽을 볼 수 있게 됐어.

이젠 달에게 편지를 쓰는 너를 떠올리게 됐거든:)

 

 

07.08 <JULY>

“멋진 다정한 파도가 될게요”

 

다정한 것이 최고로 멋진 것이란 걸 아는 네가 좋아.

다정함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갈고 닦는 것임을 알기에 늘 고마워.

사람들을 위해 눈빛, 말투 하나에도 진심을 담기 위해 노력하는 널 좋아해.

 

 

07.29 <여러분!!>

“생각이 많았는데 그냥 잘 모르겠고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을 위해서 힘내기로 했답니다”

 

생각이 많다고 생각을 한다는 자조적인 네 유머가 생각났어.

때론 다 덮어놓고 너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에만 기대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

 

 

08.18 <안녕 여러분!>

“솔직하고 직관적인 글이 쓰고 싶어요”

 

뜬금없이 찾아와 안부를 묻고 사랑을 전하는 너의 엉뚱함을 좋아해.

항상 늘 신중하고 꼼꼼하게 글을 쓴다는 걸 알기에 이렇게

불쑥 문을 열고 들어와 안녕을 외치는 널 사랑할 수밖에 없어.

 

 

08.24 <제가 조금 늦었네요>

“60만 개의 별 중 하나가 되어주어 진심으로 고마워요”

 

수많은 별들 중 내게 가장 아름다운 별인 준아.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은하수 안에 함께라는 말,

그 말 잊지 않을게.

그렇게 생각하면 외롭지 않더라구:)

 

 

08.28 <Her>

“우리에게 뭔가 하나의 분기점이 될 앨범인 것 같아요”

 

그 분기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

작년 네가 막방비에서도 말했듯 단순한 수치로서 말해질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우린 또 나누게 되겠지.

이번 앨범이 우릴 어디로 데려가주게 될까.

 

 

09.05 <세렌디피티>

“본 앨범의 음악들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인트로만 봤는데도 벅차오르더라. 준이 가사는 최고였어.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 좋은 떨림이야.

무엇이든 음악으로 보여주려 하는 널 알기에 더욱더 기대된다.

준아 수고했어. 소중히 감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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