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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11일 밤에 올린 편지글인데 이곳에 옮겨놓아봅니다)
경애하는 남준에게.
먼저 스물 다섯번 째 생일을 맞이한 것을 축하해요.
생일 축하편지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남준 씨의 가사를 빌려 말하자면 그 어떤 말도 내 맘 같은 말이 없다고 느껴지더라구요.
고르고 골라 적어봅니다.
이 편지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마음이란 건 뭘까 생각했습니다.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것을 간직하고 전한다는 것이 우스울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전혀 우습지 않다는 것을, 고르고 고른 말로 전하려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남준 씨를 통해 더욱 알아가고 있습니다.
대망의 럽유어셀프 시리즈가 끝이 났고(앤써 투어는 이제 시작이지만요) 그 시리즈를 이어오는 동안 저는 그랬어요. 남준에게 더 많이 배웠습니다.
부지런함, 책임감, 프로정신, 다정함...
아주 여러가지를 배웠지만 역시 남준 씨의 어떤 마음을 배웠습니다.
남준 씨의 마음.
고민 끝에 얻은 생각을 모두에게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고, 그것을 잘 다듬어 직접 전하려 노력하고, 그런 모든 행동을 유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마음이요.
주위 '사람'과 '관계', 그리고 그 모두를 둘러싼 '우리'를 경애하는 남준 씨의 마음에서 그 모든 것이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준 씨를 통해 마음이라는 것은 크기를 키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두며 잘 있는지 두고봐주는 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냥 거기에 있는 마음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닦아주고, 시들지 않게 물을 주고, 곰팡이가 치지 않게 햇볕을 쬐여주며 계속 간직하는 것이라는 걸요.
남준 씨의 말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에 사랑이 있음을 믿습니다.
모두에게 그런 마음이 있음을 믿고, 나에게도 분명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저도 믿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아주 잘 간직해서 꺼내보일 수 있도록 할게요. 남준 씨에게 배운대로:)
생일 축하해요.
누군가의 존재를 축하하고 기뻐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경애합니다.
2018년 9월 12일을 앞둔 11일 밤에.
샤오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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